외출하고 돌아온 내 집은 너무 휑해 참 좁은 방인데 거짓말처럼 헤매 책상 위 여전히 널부러진 머리삔 네 향수병을 손으로 만지작거리지 주인 잃은 물건들은 하나하나 마다 사연을 품고있으니 당연히 잠이 안와 이불 색깔이 좀 그래 남자 혼자 덮기엔 못 바꿔 니가 이쁘다며 직접 골라 줬기에 칫솔 두개는 여전히 머릴 맞대고 있어 샴푸 냄새 때문에 니 머리향은 못 잊어 옷장에 쌓아놓은, 티셔츠의 반은 안입어 그렇게 가지런히 못 접어 나는 컵과 그릇, 수저가
남아돌아
2024-11-17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