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 칼 쥐고 총 가진 자들 싸늘한 주검 위에 찍힌 독재의 흔적이 검붉은 피로 썩은 살로 외치는구나 더 이상 욕되이 마라 너희 멸사봉공 외치는 자들 압제의 칼바람이 거짓 역사되어 흘러도 갈대처럼 일어서며 외치는구나 여기 한 아이 죽어 눈을 감으나 남은 이들 모두 부릅뜬 눈으로 살아 참 민주 참 역사 향해 저 길 그 주검을 메고 함께 가는구나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도 모두 죽으리라 저기 저 민중 속으로 달려 나오며 외치는
대한민국...
2024-11-17 17:58
정태춘 일어나라, 열사여歌词
정태춘 황토강으로歌词
저 도랑을 타고 넘치는 황토물을 보라 쿨렁쿨렁 웅성거리며 쏟아져 내려간다 물도랑이 좁다 여울목이 좁다 강으로 강으로 밀고 밀려 간다 막아서는 가시덤불 가로막는 돌무더기 에라 이 물줄기를 당할까보냐 차고 차고 넘쳐 간다 어여 가자 어여 가 구비구비 모였으니 큰 골짜기 마른 골짜기 소리 지르며 넘쳐 가자 어여 가자 어여 가 성난 몸짓 함성으로 여기저기 썩은 웅덩이 쓸어버리며 넘쳐 가자 가자 어서 가자 큰강에도 비가 온다 가자 넘쳐 가자 황토강으로
정태춘 떠나는 자들의 서울歌词
가는구나 이렇게 오늘 또 떠나는구나 찌든 살림 설움 보퉁이만 싸안고 변두리마저 떠나는구나 가면 다시는 못 돌아오지 저들을 버리는 배반의 도시 주눅든 어린 애들마저 용달차에 싣고 눈물 삼키며 떠나는구나 아 여긴 누구의 도시인가 동포 형제 울며 떠나가는 땅 환락과 무관심에 취해 버린 우리들의 땅 비틀거리며 헛구역질하며 가는구나 모두 지친 몸으로 노동도 버리고 가는구나 어디간들 저들 반겨 맞아줄 땅 있겠는가 허나 가자 떠나는구나 간주...., 가면
정태춘 아, 대한민국 ...歌词
젊은 아버지는 새벽에 일 나가고 어머니도 돈 벌러 파출부 나가고 지하실 단칸방엔 어린 우리 둘이서 아침 햇살 드는 높은 창문 아래 앉아 방문은 밖으로 자물쇠 잠겨있고 윗목에는 싸늘한 밥상과 요강이 엄마, 아빠가 돌아올 밤까지 우린 심심해도 할게 없었네 낮엔 테레비도 안 하고 우린 켤 줄도 몰라 밤에 보는 테레비도 남의 나라 세상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안나와 우리 집도, 우리 동네도 안나와 조그만 창문의 햇볕도 스러지고 우린 종일 누워 천장만
정태춘 인사동歌词
장승 하나 뻗쳐 놓고 앗다 번쩍 유리 속의 골동품 버려진 저 왕릉 두루 파헤쳐 이놈 저놈 손 벌린 돈딱지 쇠죽통에 꽃 담아 놓고 상석 끌어다 곁에 박아 놓고 허물어진 종가 세간살이 때 빼고 광 내어 인사동 있는 사람 꾸민 사람 납신다 불경기에 파장 떨이 다 넘어가도 고단한 신세 귀한데 가니 침 발라 기름 발라 인사동 놋요강에 개 밥 그릇까지 가마솥에 누룽지까지 두메 산골 초가 마루 밑까지 뒤져 뒤져 쓸어다 돈딱지 열녀문에 효자비까지 충의지사 공
정태춘 한여름밤歌词
한 여름밤의 서늘한 바람은 참 좋아라 한낮의 태양 빛에 뜨거워진 내 머릴 식혀 주누나 빳빳한 내 머리카락 그 속에 늘어져 쉬는 잡념들 이제 모두 깨워 어서 깨끗이 쫓아 버려라 한 여름 밤의 고요한 정적은 참 좋아라 그 작은 몸이 아픈 나의 갓난 아기도 잠시 쉬게 하누나 그의 곁에서 깊이 잠든 피곤한 그의 젊은 어미도 이제 편안한 휴식의 세계로 어서 데려 가거라 아무도 문을 닫지 않는 이 바람 속에서 아무도 창을 닫지 않은 이 정적 속에서 어린
정태춘 그대, 행복한가歌词
그대 행복한가 스포츠 신문의 뉴스를 보며 시국을 논하시는 그대 그대 그래 거기에도 어린이 유괴 살해 기사는 있지 있어 그대 행복한가 보수 일간지 사설을 보며 정치적으로 고무 받으시는 그대 그대 그래 거기에도 점심 굶는 어린애들 얘기는 있지 있어 그대 알고 있나 정말 알고 있나 우리 중 누가 그 애들을 굶기고 죽이는지 정말 알고 있나 알고 있나 그대 행복한가 시장 개방 자유 경제 수입 식품에 입맛 돋으시는 그대 그대 그래 거기에도 칼로리와 땀 냄
정태춘 우리들 세상歌词
젊은 아버지는 새벽에 일 나가고 어머니도 돈 벌러 파출부 나가고 지하실 단칸방엔 어린 우리 둘이서 아침 햇살 드는 높은 창문 아래 앉아 방문은 밖으로 자물쇠 잠겨있고 윗목에는 싸늘한 밥상과 요강이 엄마, 아빠가 돌아올 밤까지 우린 심심해도 할게 없었네 낮엔 테레비도 안 하고 우린 켤 줄도 몰라 밤에 보는 테레비도 남의 나라 세상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안나와 우리 집도, 우리 동네도 안나와 조그만 창문의 햇볕도 스러지고 우린 종일 누워 천장만
정태춘 버섯구름의 노래歌词
강가의 풀꽃들이 강물의 노래에 겨워 이리로 또 저리로 흔들 흔들며 춤출 때 들판의 아이들이 제 땅을 밟고 뛰며 헤어진 옛 동무들을 소리쳐 부를 때 ※ 바로 그 때, 폭풍과 섬광 피어 오르는 버섯구름 하늘을 덮을 때 공장에서 돌아온 나 어린 노동자 지친 몸을 내던지듯 어둔 방에 쓰러질 때 갯가의 할아버지 물 건너 산천을 보며 갈 수 없는 고향 노래 눈물로 부를 때 도회지 한가운데 최루탄 바람이 불고 불꽃과 그 뜀박질로 통일을 외칠 때 가슴엔 우국
정태춘 우리들의 죽음歌词
젊은 아버지는 새벽에 일 나가고 어머니도 돈 벌러 파출부 나가고 지하실 단칸방엔 어린 우리 둘이서 아침 햇살 드는 높은 창문 아래 앉아 방문은 밖으로 자물쇠 잠겨있고 윗목에는 싸늘한 밥상과 요강이 엄마, 아빠가 돌아올 밤까지 우린 심심해도 할게 없었네 낮엔 테레비도 안 하고 우린 켤 줄도 몰라 밤에 보는 테레비도 남의 나라 세상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안나와 우리 집도, 우리 동네도 안나와 조그만 창문의 햇볕도 스러지고 우린 종일 누워 천장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