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훑어 지나가 얼룩만 민망히 자리를 잡고 나 더 초라히, 긴 고난의 끝으로 한 치 앞으로 다가오게 하오 나 이제 그대를 떠나오 수척한 내 몸을 힘껏 내디뎌 내 빈 가슴에 속 모르는 여유로 그 머나먼 길 떠나오 힘들고 지칠 때 돌아볼 그대의 모습을 그려도 내 기억이 장애 되어 난 무너지오 이제는 그대를 보내오 저 멀리 혹시나 미련을 만나면 냉정히 버려두고 떠나가오 나 이제는 가난한 마음을 가까스로 추슬러 달래어 그 길 걸어가오 먼 태연의 빛
방관
2024-11-17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