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내려앉고 나보다 더 큰 그림자 그 뒤로 저녁노을 붉은 커튼을 치면 게으른 가로수 하나 뾰루퉁한 표정으로 늘어진 가지 사이로 날 내려다 보네 빌딩 숲속에 어둠이 점점 깊어지면 가로등의 속삮임은 별오름 별이 오르네 오늘도 삭막했었던 이 도시 빌딩 숲 위 한가롭게 풀을 뜯는 염소 별이 오르네 또 다시 뜨거웠었던 이 도시 아스팔트 미로속을 기어가는 전갈 한마리 길을 잃은 사자 하나 옆을 지나던 양에게 늘어진 수염을 세우며 괜한 화풀이해 빌딩의
별오름
2024-11-18 0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