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사하는 날, 날씨 진짜 맑은 날 이방의 추억과도 마지막 작별 인사하는 날 방한구석 내 이삿짐을 높이 쌓아둔다 이것도 이별인가? 마음이 좀 이상하구나 전 주인이 두고 갔던 상태가 썩 괜찮던 반찬통과 냉장고 미안해 여태껏 한 번도 제대로 배부르게 해주지 못해서 염치없지만 이 못난 주인을 용서해줘 어떤 날은 우리들의 암울했던 이야기와 피워댔던 담배연기로 자욱했었지 또 어떤 날은 그녀의 향기로 가득했었지 단둘이 있을 때 이방이 얼마나 아늑했던
이사하는 날
2024-11-17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