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들에 불을 놓아


2024-09-30 17:38

정태춘&박은옥 저 들에 불을 놓아歌词

저 들에 불을 놓아 그 연기 들판가득히 낮은 논둑길 따라 번져가누나 노을도 없이 해는 서편 먼산 너머로 기울고 흩어진 지푸라기 작은 불꽃들이 매운 연기속에 가물가물 눈물 자꾸 흘러내리는 저 늙은 농부의 얼굴에 떨며 흔들리는 불꽃들이 춤을 추누나 초겨울 가랑비에 젖은 볏짚 낫으로 끌어모아 마른 짚단에 성냥그어 여기저기 불붙인다 연기만큼이나 안개가 들판 가득히 피어오르고 그 중 낮은 논배미 불꽃담긴 짚더미 낫으로 이리저리 헤짚으며 뜨거운 짚단 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