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oon

새벽의 향이 스미는 축축한 방 힘없이 침대에 무너진 채로 너 없는 서먹한 공기를 헤매네 (갈 곳 잃은 네 시선 속에) 나는 한낮에 켜진 가로등처럼 (낯설게 느껴져) 짓누르려 해도 가라앉히려 해도 떠오르는 네 얼굴 네게 난 묻고 싶었어 날 향하던 너의 시선은 사라진 거냐고 차가워진 네 표정 서리처럼 가슴에 맺혀서 전하지 못한 엇갈린 사연들 (멀어진 너는) 나를 어딘가에 묻어둔 것 같아 (무겁게 느껴져) 잡으려 해도 막아보려 해도 달아나는 네 시선

외로웠던 걸까 그 동안 왜 몰랐던 걸까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지내 온 날들이었는데 다만 꿈을 꿨던 걸까 나 혼자 믿어왔던 걸까 이제야 한동안 볼 수 없단 말에 나 너에게 모두 얘기하고 싶었어 추운 겨울 날 니 팔에 매달린 채 걸었지만 나 사실은 니 손을 잡아보고 싶었다고 버스에서 멀리 떨어져 앉았지만 그래야 니 얼굴이 더 잘 보였다고 마지막이란 생각에 쏟아지던 눈물 속에 무거워진 발걸음이 온통 까맸어 현관문을 열지 못한 채 왜 하필 이제서야 알

따라 불러보아요~ ♪ 시원한 햇살 서늘한 바람 소리가 스치네 초록의 습기 흐르는 머리카락에 맺혀 조용히 조용히 서로의 마음을 포개고 도시를 담았었던 눈을 감고 가만히 내 안에서 너를 찾네 나뭇잎에 가리운 햇살아래 누웠네 네가 입고 온 새하얀 셔츠가 습기에 초록에 젖네 물드네 마음에 물을 주네 흩날리는 너와 나의 속삭임에 무성한 풀잎이 흔들리네 이대로 날 어루만지네 습기에 젖은 우리 고요한 몸짓 그 위로 풀벌레가 한참 올라오다 미끄러 지네 붉어진